2024 흰댄스 기획공연 '흰'
> 서울문화재단 전문가 현장 모니터링 관람평
* 본 관람평온 2024년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 선정작을 대상으로 전수로 진행되었던 ‘전문가 현장모니터링’의 전문가 관람평입니다. 전문가 개별 의견으로, 전문가별로 의견이 상이할 수 있습니다.
01
흰댄스가 공연 장소로 선택한 곳은 전문 공연장이 아닌,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스튜디오였는데 제작진은 공간의 구조를 적절하게 활용해 작품을 제작했다. 높은 천장과 적절한 크기의 공간 선택 그리고 객석 배치 등이 제작진이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콘셉트와 잘 맞아떨어졌다. 전문 공연장에서의 공연에서는 볼 수 없었던 붉은색 댄스 플로어의 사용은 조명의 활용에 따라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발휘했다.
첫 번째 공연 작품 <Swiri>는 디지털 세계의 확장이 가져오는 부정적인 면들을 몸을 매개로 하는 무용 예술로 창작한다는 점에서 소재의 선택이 신선했고. 분명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었다. 출연 무용수 여섯 명을 2인조. 3인조 군무 등으로 다양하게 변주시킨 점, 무엇보다 마치 아바타가 춤추는 듯한 디지털 공간을 연상시키는 움직임 구성이 빼어났다. 무용수들이 직접 대사와 소리를 만들어내는 음악적 다양성도 작품의 예술적 완성도에 일조했다. 무엇보다 오랜 연습이 뒷받침된 무용수들의 밀도 있는 앙상블과 댄서들의 자연스러운 컨택에 의한 세밀한 움직임 조합이 빛났다.
02
정희은의 <Swiri>는 미래 사회 휴먼 로봇의 기계적 움직임과 대별하여 신체의 감각을 환기하였다. 인간의 모습을 형상화한 그것은 질주를 멈추지 않고 홍수처럼 밀려올 새로운 기술 중심의 디스토피아를 경고하며 인간의 실존적 가치에 물음을 던진다. 비슷한 주제의 타 공연에서 흔히 채택할 만한 어떠한 테크놀로지 매개 없이 오로지 몸, 호흡과 움직임, 난무하는 목소리와 감각적인 음악으로 전개되는 작품은 오히려 살아 숨 쉬는 신체의 생명력을 일깨웠다. 김천웅 안무가의 <DRAW>는 한국 대중음악이 가진 서사에 정서를 입혀 대중 친화적이며 감성적인 춤 작업으로 완결지었다. 특색 있는 공간에서 춤 공연으로는 드물게 6일간 장기 공연을 올리며 무용 관계자 아닌 일반 관객을 모객한 점이 돋보인다.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 현대춤적 감각을 갖춘 독창적인 안무 스타일을 드러낸 신진 안무가의 작품으로 평가될 만하다.
03
<흰>은 두 안무가 정희은과 김천웅이 각각 연출한 '쉬리’와 'DRAW'를 통해 흰댄스만의 예술적 방향성을 전면에 나타내는 공연이다. 단체명인 '흰'은 하얀 도화지를 말하며 그 자체로 ‘여백과 무(無)’를 상징하는데, 이는 무한한 상상력과 가능성을 담아냄을 의미한다. 이러한 방향성은 이번 공연에서도 드러난다. 이를테면 전통적인 프로시니엄 무대를 벗어나 레이어 스튜디오의 특수한 공간적 특성을 활용해 장소특정형 공연을 의도한 점이 그렇다. 전문가적 시각에서는 장소특정적 요소를 일부 함양한 확장성 있는 공연으로 여겨진다. 신진으로서 작품 자체의 예술성, 독창성,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전반적으로 사전 계획에 맞는 실행이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레이어스튜디오11 에서 펼쳐진 작품들을 통해, 장르를 넘나드는 작업을 통해 대중과 순수예술의 경계를 허물며 관객과 좀 더 원활하게 소통하고자 하는 방법을 꾸준하게 모색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현시점에서 무용계에서 필요로 하는 한 방향으로 여겨진다. 이는 실제로 MZ세대 무용가들의 주요한 지향점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6일간 6회 공연이라는 무용계에서는 드문 장기간 다회의 공연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일반 관객도 상당수 확인할 수 있었다.
04
예술감독 정희은, 상임안무가 김천웅, 출연자 노주호, 양지연 등 흰댄스의 모든 멤버는 현대무용 전공자들이다. 정희은의 신작 <Swiri>와 김천웅의 <Draw>(2020년 초연)는 발레작품처럼 구성이 매끈하였고, 멤버들의 드라마틱한 표정과 강한 에너지를 분출하면서도 유연하게 움직이는 몸들은 잘 훈련받은 발레 무용수들 같았다. 안무자나 무용 단체에 대한 정보를 접하지 않고 관람했기 때문에 발레 전공자들의 공연으로 착각했었다. 기존 현대 무용계와 발레계에 속하지 않는 독특한 기류의 춤은 정희은과 김천웅의 해외 무용단 경험과 다양한 현대 예술계와의 협업 때문일 것이다. 거대한 도심 카페와 공장의 창고를 연상시키는 Layer Studio 11 의 공간은 흰댄스가 표방하는 장소 특정적 공연의 배경으로 안성맞춤이었고. 작품의 적재적소에 힙한 음율을 선사하는 키라라의 음악 협업은 환상적이었다 흰댄스는 불과 2년 만에 실험적인 공간으로부터 장소 협찬을, 현대예술계 스타들로부터 협업을 제안받을 정도로 급속히 성장하였다. 그러나 아직 '흰'의 스타일이라고 꼬리표를 붙일 만한 독창적인 안무는 요원해 보인다.현재 지닌 네트워크와 잠재 요소들을 발휘하여 독창적인 예술세계로 가꾸어 가길 기대한다.
05
흰댄스 컴퍼니는 '쉬리’라는 실험적인 작품과 다소 대중적인 'Draw' 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장소특정형 창고극장이 신비로운 공연장으로 변화되어 작품의 실험성이 배가되었다. 두 작품의 완성도도 뛰어나며 창의력 또한 좋았다. 단지, 아주 독창적인지에 대한 답은 유보하고 싶다. 춤적 움직임 표현은 놀라울 정도로 독특했으나 춤 이상을 뛰어넘지 못하는 한계는 있었다. 장소특정형 공연은 앞으로 무용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본다. 장소가 주는 신비로움으로 인해 작품의 예술적 가치가 상승했다. 앞으로 젊은 안무가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런 공연이 더 자주 올려져 파급효과가 생기길 기대한다. 독특한 움직임을 구사하는 ’쉬리’와 대중성을 담보한 'Draw'의 공연은 신기함과 즐거움을 겸비한 공연이었으며, 장소특정형 공연이 갖는 밀착된 소통으로 관객과 공연자와의 경계가 없었던 시민 친화적인 공연이었다. 춤이 시민 속으로 깊이 파고들었던 이 프로젝트는 관객과의 접점을 위한 노력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2024 흰댄스 기획공연 '흰'
> 서울문화재단 전문가 현장 모니터링 관람평
* 본 관람평온 2024년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 선정작을 대상으로 전수로 진행되었던 ‘전문가 현장모니터링’의 전문가 관람평입니다. 전문가 개별 의견으로, 전문가별로 의견이 상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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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댄스가 공연 장소로 선택한 곳은 전문 공연장이 아닌,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스튜디오였는데 제작진은 공간의 구조를 적절하게 활용해 작품을 제작했다. 높은 천장과 적절한 크기의 공간 선택 그리고 객석 배치 등이 제작진이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콘셉트와 잘 맞아떨어졌다. 전문 공연장에서의 공연에서는 볼 수 없었던 붉은색 댄스 플로어의 사용은 조명의 활용에 따라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발휘했다.
첫 번째 공연 작품 <Swiri>는 디지털 세계의 확장이 가져오는 부정적인 면들을 몸을 매개로 하는 무용 예술로 창작한다는 점에서 소재의 선택이 신선했고. 분명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었다. 출연 무용수 여섯 명을 2인조. 3인조 군무 등으로 다양하게 변주시킨 점, 무엇보다 마치 아바타가 춤추는 듯한 디지털 공간을 연상시키는 움직임 구성이 빼어났다. 무용수들이 직접 대사와 소리를 만들어내는 음악적 다양성도 작품의 예술적 완성도에 일조했다. 무엇보다 오랜 연습이 뒷받침된 무용수들의 밀도 있는 앙상블과 댄서들의 자연스러운 컨택에 의한 세밀한 움직임 조합이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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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은의 <Swiri>는 미래 사회 휴먼 로봇의 기계적 움직임과 대별하여 신체의 감각을 환기하였다. 인간의 모습을 형상화한 그것은 질주를 멈추지 않고 홍수처럼 밀려올 새로운 기술 중심의 디스토피아를 경고하며 인간의 실존적 가치에 물음을 던진다. 비슷한 주제의 타 공연에서 흔히 채택할 만한 어떠한 테크놀로지 매개 없이 오로지 몸, 호흡과 움직임, 난무하는 목소리와 감각적인 음악으로 전개되는 작품은 오히려 살아 숨 쉬는 신체의 생명력을 일깨웠다. 김천웅 안무가의 <DRAW>는 한국 대중음악이 가진 서사에 정서를 입혀 대중 친화적이며 감성적인 춤 작업으로 완결지었다. 특색 있는 공간에서 춤 공연으로는 드물게 6일간 장기 공연을 올리며 무용 관계자 아닌 일반 관객을 모객한 점이 돋보인다.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 현대춤적 감각을 갖춘 독창적인 안무 스타일을 드러낸 신진 안무가의 작품으로 평가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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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은 두 안무가 정희은과 김천웅이 각각 연출한 '쉬리’와 'DRAW'를 통해 흰댄스만의 예술적 방향성을 전면에 나타내는 공연이다. 단체명인 '흰'은 하얀 도화지를 말하며 그 자체로 ‘여백과 무(無)’를 상징하는데, 이는 무한한 상상력과 가능성을 담아냄을 의미한다. 이러한 방향성은 이번 공연에서도 드러난다. 이를테면 전통적인 프로시니엄 무대를 벗어나 레이어 스튜디오의 특수한 공간적 특성을 활용해 장소특정형 공연을 의도한 점이 그렇다. 전문가적 시각에서는 장소특정적 요소를 일부 함양한 확장성 있는 공연으로 여겨진다. 신진으로서 작품 자체의 예술성, 독창성,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전반적으로 사전 계획에 맞는 실행이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레이어스튜디오11 에서 펼쳐진 작품들을 통해, 장르를 넘나드는 작업을 통해 대중과 순수예술의 경계를 허물며 관객과 좀 더 원활하게 소통하고자 하는 방법을 꾸준하게 모색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현시점에서 무용계에서 필요로 하는 한 방향으로 여겨진다. 이는 실제로 MZ세대 무용가들의 주요한 지향점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6일간 6회 공연이라는 무용계에서는 드문 장기간 다회의 공연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일반 관객도 상당수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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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감독 정희은, 상임안무가 김천웅, 출연자 노주호, 양지연 등 흰댄스의 모든 멤버는 현대무용 전공자들이다. 정희은의 신작 <Swiri>와 김천웅의 <Draw>(2020년 초연)는 발레작품처럼 구성이 매끈하였고, 멤버들의 드라마틱한 표정과 강한 에너지를 분출하면서도 유연하게 움직이는 몸들은 잘 훈련받은 발레 무용수들 같았다. 안무자나 무용 단체에 대한 정보를 접하지 않고 관람했기 때문에 발레 전공자들의 공연으로 착각했었다. 기존 현대 무용계와 발레계에 속하지 않는 독특한 기류의 춤은 정희은과 김천웅의 해외 무용단 경험과 다양한 현대 예술계와의 협업 때문일 것이다. 거대한 도심 카페와 공장의 창고를 연상시키는 Layer Studio 11 의 공간은 흰댄스가 표방하는 장소 특정적 공연의 배경으로 안성맞춤이었고. 작품의 적재적소에 힙한 음율을 선사하는 키라라의 음악 협업은 환상적이었다 흰댄스는 불과 2년 만에 실험적인 공간으로부터 장소 협찬을, 현대예술계 스타들로부터 협업을 제안받을 정도로 급속히 성장하였다. 그러나 아직 '흰'의 스타일이라고 꼬리표를 붙일 만한 독창적인 안무는 요원해 보인다.현재 지닌 네트워크와 잠재 요소들을 발휘하여 독창적인 예술세계로 가꾸어 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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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댄스 컴퍼니는 '쉬리’라는 실험적인 작품과 다소 대중적인 'Draw' 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장소특정형 창고극장이 신비로운 공연장으로 변화되어 작품의 실험성이 배가되었다. 두 작품의 완성도도 뛰어나며 창의력 또한 좋았다. 단지, 아주 독창적인지에 대한 답은 유보하고 싶다. 춤적 움직임 표현은 놀라울 정도로 독특했으나 춤 이상을 뛰어넘지 못하는 한계는 있었다. 장소특정형 공연은 앞으로 무용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본다. 장소가 주는 신비로움으로 인해 작품의 예술적 가치가 상승했다. 앞으로 젊은 안무가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런 공연이 더 자주 올려져 파급효과가 생기길 기대한다. 독특한 움직임을 구사하는 ’쉬리’와 대중성을 담보한 'Draw'의 공연은 신기함과 즐거움을 겸비한 공연이었으며, 장소특정형 공연이 갖는 밀착된 소통으로 관객과 공연자와의 경계가 없었던 시민 친화적인 공연이었다. 춤이 시민 속으로 깊이 파고들었던 이 프로젝트는 관객과의 접점을 위한 노력을 충분히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