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en(흰)


  • 6명
  • 80분(인터미션 포함
  • Premiere : 2024.12 / Layer Studio 11


몸의 집요한 탐구와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작업에 담아내는 안무가 김천웅의 ‘DRAW’


'Draw'는 그리움의 다층적 의미를 시각화하는 예술적 시도로, 인간 경험의 본질을 탐구한다. 이 작품은 '그리다'와 '끌어당기다'라는 이중적 의미를 통해 만남과 이별, 그리고 그 사이에 존재하는 감정의 복잡성을 표현한다. 여기서 그리움은 단순한 감정을 넘어 인류의 근원적 표현 욕구와 연결된다. 동굴 벽화에서 별자리 관찰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기록과 상징화 본능은 예술의 원초적 형태로 승화되어 왔다. 이 작품은 이러한 인간의 본질적 행위를 현대적 맥락에서 재해석하며, 움직임과 감정의 회화적 표현을 통해 인간 존재의 깊이를 탐색한다.

무대는 시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공간으로 변모한다. 70, 80년대 한국 가요의 선율은 관객들을 과거로 인도하는 매개체가 되며, 무용수의 노래는 현재와 과거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한다. 이러한 청각적, 시각적 요소들의 중첩은 관객 각자의 기억과 판타지를 무대 위에 투영하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Draw'는 단순한 안무를 넘어, 집단적 기억과 개인의 내면세계가 교차하는 복합적 예술 경험을 창출한다. 이를 통해 작품은 현대 사회의 삭막함 속에서 소소하지만 깊은 위로를 전하며, 예술의 치유적 기능을 상기시킨다.


원초적인 움직임과 시대를 구성하는 현상들에 대해 문답하는 시간을 던지는 안무가 정희은의 ‘쉬리’


기술의 질주는 우리를 존재의 미로로 이끈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흐려지는 이 시대에, 우리는 진실과 허구 사이에서 방황한다. 디지털 세계의 확장은 육체를 추상화하고, 인간 존재의 의미를 근본적으로 뒤흔든다. 이러한 배경에서 안무가 정희은의 작품은 깊은 철학적 울림을 자아낸다. 그녀는 가상에 의해 변형된 몸들을 통해 우리 시대의 존재론적 질문을 던지고 작품 속 몸은 단순한 기계적인 움직임과 물리적인 실체를 넘어, 현시대의 불확실성을 체현하는 살아있는 은유와 소멸과 재생의 순환을 표현하는 생명의 화신이 된다.

정희은의 작업은 기술 문명 속에서 잃어가는 본질적 생명력에 대한 탐구다. 그녀는 무용을 통해 무감각해진 신체 감각을 일깨우고, 진정한 실재성과 생명력의 근원을 되묻게 한다.

결국, 그녀의 예술은 기술의 홍수 속에서 잃어가는 실존적 의미를 되찾으려는 시도다. 이를 통해 우리는 기계와 인간, 가상과 현실 사이에서 새로운 존재의 가능성을 모색하게 된다.


Creative Direction / Choreography : 김천웅, 정희은

Dancers : 노주호, 손승리, 양지연, 이예림, 허준환, 홍성현

Music : 키라라

Light : 이승호

Stage : 최인규

Poster Design : Sillda

Video : 현석현

Managed : 정진우, 한정후

Produced : Heen Dance

Funded : 서울문화재단, Layer Studio